구호물품으로 온 음식은 김, 참치, 전자렌지용
일회용밥과 레토르트용으로 나온 죽,
국과 김치, 장조림 등이었다.
언니도 자가격리 한적이 있어서 물어보니
지역마다 구호 물품들이 약간씩은 다르지만
거의 비슷하다고 한다.
'어머~그런데 나처럼 밖에서 파는 식품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 사람들은 어쩌지'
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도 대한민국은 참 좋은 나라고
우리나라 사람들이 인심은 좋다는 생각이 들었다.
자가격리 한다고 이렇게 구호물품들과
식품들도 큰 박스로 일일이 다 보내주고
어려울때 도와주는 인심좋은 사람들이 있어서
정말 감사했다.
박스에는 희망브리지라고 써있었다.
힘들때 도움을 주신 여러분들
정말 감사합니다!~~^^

구호식품을 뜯어서 먹어보니
오 ~꿀맛이네~~^^
안 좋아한다는말은 다시 취소다.^^:
그런데 음식을 먹고 버릴때
잔반 처리가 문제가 되었다.
다먹지 않으면 남겨야는데 이 음식물 쓰레기도
같이주신 격리용 2개의 봉투에 다 넣어야된다.
절대로 일반으로 버리면 안된다.
음식물부터 모든 !!! 쓰레기는
다 격리 폐기물 봉투에 넣어야된다.
'오~ 지금이 한여름이 아니라서 그렇지
한 여름에는 어떻게 할까?'
이런 궁금증으로 내가 처음에 보건소 직원에게
물어봤었는데 여름에는 얼리든지 해서라도
꼭!!! 격리용 폐기물 봉투에 넣으라고 했다.
음식을 먹고 집에서 멀뚱하게 있으니까
금새 밤이 되었고,
"빨리 자야 또 내일이 금방 오겠지?"
라는 생각으로 잠을 잤다.
그리고 그 다음날이 되자
" 에고 왜이렇게 시간이 안가지? "
진짜로 시간이 너무 안갔다.
그래서 TV 도보고, 핸드폰도 보고,
인터넷도 하고, 책도 읽고..
'와우~ 평소와 똑같은데 이 순간이
더욱더 의미있게 느껴지는것은 뭐지?'
'진짜 이런 매체들이 없었으면 또 어땠을까' 싶었다.
가족과 함께 보내다가 혼자 있으려니
정말 적막하고 이상했다.
같이 있을때는 그렇게도 혼자있고 싶고
자유가 그리웠고, 북적되는것도 싫었는데...
다시한번!! 가족의 소중함을 느꼈고
가족들이 오면 잘 대해주리라 다짐했다.

'그런데 또 살다보면 바뀔 수도 있겠지?
하면서도 ^^:
신이 나에게 이렇게 간만에 자유를 주었는데
그것도 잘 못누리고있는 내가 웃겼다.
이런 꿀 자유가 어딧어!
혼자만의 자유를 누리라고~~'

그동안에 육아와 직장일,
가정일에 얼마나 지쳤었니'

그런데 이런 생각도 잠시~
자가격리 도중에 코로나가 양성으로
나오는 사람들도 있으니
방역지침을 준수하면서 보내야되서
마음은 편하지는 안았다.
비록 요양병원의 직원으로
1차 아스트라제네카백신을 맞았어도...
처음에는 코로나 예방접종을 맞고 잘못되는 사람들도
있다는 소리에 반신반의 했지만 1차 접종을 맞아서
지금은 얼마나 다행으로 생각하는지 모른다.
그리고 또 2차까지 코로나 예방접종을 맞으면
자가격리 안 할 수도 있다는 좋은 소식도 들려온다.~
제발 그렇게 되기를~~~~

매일의 일상을 이렇게 보내면서
늦게 일어나고 늦잠자기를 반복했다.
그래야 시간이 더 빨리 갈것 같아서....
운동도 잘 안하고 집에만 있으니 살도 찌는것 같고,
잔반 처리때문에 또 일부러 많이 먹지 않았다.
'아싸 이 참에 다이어트를? ' 생각하다가도
잘 안먹으면 코로나가 다시 걸릴까바 하는
걱정으로 음식을 잘 챙겨 먹으려고 노력했다.
드디어!!! 내일은 자가격리가 풀리는날 ~~
보건소 직원이 하루 전에 보건소선별진료소로
코로나 검사를 하러 오라고 전화가 왔다.
꼭 마스크를 쓰고, 수술용 장갑을 끼고,
9시에 나와서 9시30분까지 도착하라고 이야기를 해주었다.
집밖으로 나가기 전에 목욕 재개를 하고
9시가 되기만을 기다렸다.
오전 9시되기 전 5! 4! 3! 2! 1! 땡~~
"키야~~" 라는 함성이 절로 나왔다.

이토록 9시가 기다려지는 날은 없었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집안 문을 잡고
오전 9시 3분 쯤에 나갔다.
나오자마자 사방에 아파트가 주로 보였지만
밖의 세상이 웬지 달라보였다.
'이 얼마만에 집밖에서 나오는 것이던가~~'
갑자기 무엇이든지 소중하고 아름답게만 보였다.
바깥 공기도 너무 산뜻했다.
비록 미세먼지가 있을지언정 ^^:

운전중 사고 나면 또 큰일나니까 아주 조심하면서
보건소로 자차를 타고 향하였다.
그런데 운전중에 핸드폰에서~~~
웬 "삐~~~하면서 위치 이탈" 경보음이 뜨는건지!!
'이거 왜이러세요~
"저 지금 허락받고 보건소선별진료소로 나가는 거거든요!!^^:'

선별 진료소에 도착하니 다시 열을 재고 코로나검사를 다시했다.
아~ 보건소 선별진료소의 저 천막과 코로나검사 부스~~
다시 오기 싫다~~
-논산시 보건소 건물 쪽 코로나선별진료소-
'역시 코로나검사는 코가 아팠다.' 눈물이 핑~~~
-논산시 코로나검사부스-
주관적이지만 '자가격리 끝나는 날이라고 더 세게하는가' 싶었다.
대망의 내일이면 오후12시에 격리가 해제되는날이다.
'와우 신난다.'

그러던 차에 갑자기 잠이 쏟아졌다. 잘됐다 싶었다.
'얼른 낮잠을 자자~ 자고 일어나면 또 시간이 가겠지~'
하면서 꿈나라로 낮잠을 자러 갔다.

그런데 한참을 자고 있던 중
갑자기 어선가 희미하게
"삘릴릴리리리" 하면서 시계 소리 같이
알람음이 울리는 것이다.
꿈결에 '누구집 시계 알람소리야'
이거보세요~
좀 많이 시끄러운데 알람좀 끄시지'
하면서 피곤해서 계속 자던 중에
너무 시끄러워서 잠을 깨보니
내 핸드폰에서 나오는 소리였다. '아뿔사~~~'
글쎄 내가 장시간 동안 움직임이 없어서
보건소에서 확인으로 경고음을 보내왔던것이다.
. "오메 ~ 무시라~~ 내꺼였네.."
저쪽에서 소리가 들리던지 말던지 "저 잤어요~" 라고
크게 외친뒤 핸드폰에다 이야기하고
어플을 끄니까 소리가 멈췄다. '에이고 놀래라'
에고고 격리해제 하루 앞두고 십년 감수했네.
내가 폰을 좀 멀리두고
오랜시간 자긴했나보다.'

격리해지되기전에 남은 하루를 잘 보내야지 이런~~'
어플이 이런 기능도 있다니' 정말 기술이 발달한 모양이다.
내일 코로나검사 결과를 기다리니 또 잠이 안 온다.
내일 음성으로 나오겠지? 하면서 핸드폰을 보니
논산시보건소선별진료소에서
오늘 오후 2시에 코로나 의심환자가
코로나 검사를 받았는데 확진자로 나왔다는 것이다.!!!
" 오 이런!! 오늘 아침에 코로나검사하러 안가고,
오후에 가서 대기중에 혹시 이 사람과 만났다면
나는 또 어떻게 되었을까'
라는 생각이 머리를 스치니 아찔했다.
두번은 격리되기 싫어유~~~'

내일 모레 근무하는 요양병원에서
아스트라제네카 2차 접종을 한다.
제발 격리가 해제되어서
안전하게 백신을 맞았으면 좋겠다.
그리고 격리해제되면
일터에서 유급휴가(공가 등) 미제공 확인서를
받아서 읍사무소가서 생활비지원을 받아야지~
아이 학교에도 격리통지서 서류를 내야겠구나!
-유급휴가미제공확인서-
-논산시 격리통지서- ---> 아이 학교 갈때 이 서류를 제출해야 한다고 한다.

그동안 저의 빈자리를 채워주시며
열심히 일해주신 병원 동료들에게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고
격리해제되어서 나가면
더 값진 삶을 살리라 다짐했다.
자의는 아니었지만 그래도 2주 동안
자아성찰의 기회와 나의 삶을
되돌아보게 되는 시간을 갖는 시간도 있었다.
코로나로 힘든 확진자분들과, 자가격리하시는 여러분들~
그리고 우리 모든 대한민국 국민들 힘내세요~
화이팅입니다!!!

참!!! 예방접종은 될수있으면
제때에 접수하셔서 꼭 맞으시기를 바랍니다.
저도 이번에 1차 접종의 효과의 고마움을 느꼈답니다.
얼른 저도 2차 접종을 맞고 싶어요~~~~
이상 저의 코로나 자가격리후기를 마치겠습니다.
다음에는 또 다른 에피소드로 찾아오겠습니다.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바이~ 슝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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